현대사회는 두 번의 격변기를 거쳤다. 첫 번째가 신자유주의이고 두 번째가 디지털 혁신이다. 이 둘은 언뜻 보면 별개인 것처럼 보이지만, 온라인 강좌 열풍과 대학의 재정 감축, 건강 어플리케이션 혁신과 의료시스템 약화 등과 같은 일련의 사례는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의 격변은 기술 혁신의 자연스러운 바람이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 미국의 우버택시는 전문 택시 운전자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었는데 이는 우버 차량의 이동 경로 등을 모은 빅데이터를 시 정부에 제공한 까닭이었다.

하지만 우버가 가진 빅데이터들이 도시 계획에 적극적으로 활용된다는 현실을 달갑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정부 기관들이 지나치게 우버에 의존하게 되면 결국 도시의 계획의 안일한 대처와 관료의 창의성 부족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그러한 도시 계획도 일부의 기득권에 의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 정부도 우버와 동일한 빅데이터를 수집할 방법을 모색하고, 줄어든 공공 인프라에 대한 과감한 투자만이 우버화에 대한 진정한 해법이 될 수 있다.(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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