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예비경선을 앞두고 지난 몇 달간 보여준 소위 ‘사회주의자’ 샌더스의 행보가 주목된다. 현재 민주당 당수인 힐러리는 샌더스에 비해 인지도며 지지도며 전체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정치적 비전 자체이다. 힐러리는 이라크 전쟁에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고, 상원의원 시절 기득권이라 할 수 있는 월가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등 기업친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샌더스는 반전주의 투쟁가이며 미국사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소득재분배에 중점을 둔 친서민적 태도를 보인다.

  지금까지 미국에선 단 한번도 사회주의 성향의 당이 집권해 대규모의 재분배 정책을 펼친 역사가 없고, 늘 자본적 이익을 수호하는 세력에 어떤 통제력도 행사하지 못한게 미국이 현실이다. 샌더스가 여론조사 결과에서 우위를 점한다 하더라도 대위원 지지도에서 많이 밀리고 있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미국 내 노동조합들조차 샌더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일부 단체에서 샌더스의 지지 표명의사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비록 무모해 보이는 경선일지라도 ‘새로운 대중의 탄생’이라는 관점에서는 의의가 있음은 분명하다. (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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