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의 비약적 발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사생활을 드러내 보이거나 타인의 사생활을 훔쳐보려는 성향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웹캠으로 24시간 자신의 사생활을 촬영해 네티즌들에게 보여주거나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잘못된 과거 행적들을 자랑인 마냥 낱낱이 소개한다.

  심지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가 사생활을 공유하며 이러한 정보는 어디에선가 모르게 조금씩 축적되고 있어 그들은 스스로의 흔적을 추적할 수 있는 전자 팔찌를 자발적으로 차고 있는 셈이다. 일례로 미국 법무부는 배관공처럼 일반 가정집에 드나들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 방문한 집에 수상한 징후를 포착하면 즉각 신고하는 정책을 실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는 ‘인터넷 아이’라는 기업체가 네티즌들에게 감시 카메라를 모니터링 하는 일을 맡기고 이에 대한 보상을 하는 등 점차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들이 당연시 여기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이로서 많은 사람들은 개인이 민주주의 틀 안에서 최대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믿지만,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이를 권력층이 이용하는 전체주의적 사회로 나아가고 있음을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587)

+ Recent posts